호주-싱가포르 ‘여행버블’ 빠르면 7월부터 현실화 여부는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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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정부가 올해 7월까지 싱가포르-뉴질랜드와 3자간 ‘비격리 여행권역(여행버블)’을 논의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theHoju.com

시드니모닝헤럴드와 디에이지는 14일 호주 정부가 싱가포르와 올해 7월까지 ‘비격리여행권역’ 시행을 협상하고 있으며 해외에 있는 호주인들이 싱가포르에서 격리를 마치고 호주를 돌아올 수 있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여행버블’’이 성사되면 싱가포르인과 호주인은 상호간 14일 격리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비격리여행권역’에 대해 따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나인계열 매체 보도 이후 댄 티헌 무역관광장관은 싱가포르와 이 같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티헌 장관은 보도가 나온 후 “앞으로 몇 달 안에 싱가포르를 방문할 예정이며 싱가포르와 여행버블을 검토하면서 이것이 논의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15일 채널 나인 투데이 프로그램과 인터뷰에서 피지와 같은 다른 태평양 국가도 비격리 여행 조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국가간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여권, 특히 입국시 운영과 관리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장관은 “올해 중순까지 무엇인가를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데 낙관적”이라고 덧붙였다.

호주는 지난해 전반기부터 뉴질랜드와 ‘비격리여행권역’을 논의해 왔지만 1년 가까이 양방향으로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인은 호주 대부분 지역으로 격리 없이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지만, 뉴질랜드를 방문하는 호주인은 2주간 격리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추진해왔던 뉴질랜드와 제대로 된 ‘비격리여행권역’이 실시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7월부터 싱가포르와 여행이 자유로워질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현재 싱가포르는 호주에서 오는 여행자의 입국을 허가하고 있으며 지금 호주인이 싱가포르로 여행갈 수 없는 이유는 호주정부가 해외 여행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싱가포르는 호주, 뉴질랜드, 중국, 대만, 브루나이 등5개국 출발 여행자에 대해 Air Travel Pass (항공여행허가증) 제도를 실시해 입국을 허가하고 있다.

‘Air Travel Pass’는 싱가포르로 출국하기 7일-30일 이전에 온라인으로 신청해야 하며 여행보험 가입과 도착 즉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1-2일간 격리할 수 있는 숙박시설 예약이 의무이다. 도착 후 받는 PCR 검사는 여행자가 부담해야 하며 싱가포르내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되어 병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 모두 자비로 부담해야 한다.

또한 여행 전문지 트래블러는 무엇보다 해외 여행의 전제조건이 백신접종이기 때문에 올해 중순까지 ‘비격리 여행권역’이 실시될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부 계획대로 백신접종이 진행 되더라도 7월까지 접종이 완료되는 호주인은 50세 이상과 핵심 및 고위험 노동자가 된다. 따라서 정부 계획대로 백신 접종이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50세 미만 호주인은 7월부터 해외 여행을 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특히 7월까지 뉴질랜드가 포함된 ‘비격리 여행권역’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는다. 뉴질랜드 코로나19 상황은 호주와 거의 비슷하지만 뉴질랜드 정부는 형제국과 다름 없는 호주에 대해서도 국경 빗장을 풀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호주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이 간혹 발생하고 있지만 국지적이며, 뉴질랜드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현 시점과 7월까지 변화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이지만 10월 말까지 호주 정부 목표는 호주인 전체의 1회 접종 완료로,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에 필요한 2회 접종 완료가 아니다.

스콧 모리슨 총리는 지난해부터 한국, 일본과 같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한 나라와 ‘비격리 여행권역’ 계획을 밝혀왔으나 지금까지 실현되지 않았다.

한편 싱가포르는 한국, 독일, 말레이시아, 일본,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일부 국가와 필수 사업 및 공무용 ‘신속통로제도(Reciprocal Green Lane, RGL)를 운영하고 있었으나 올해 초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한국, 독일, 말레이시아와 RGL을 2월 1일부터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