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번 ‘재난사태’ 발표, 8월 2일 6pm 부터 반경 5km 이동 제한 8pm-5am 통행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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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이 확진자 760여명

빅토리아주가 3단계 규제로 돌아갔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전혀 누그러들지 않으면서 주정부가 2일 ‘재난사태(State of Disaster)’를 선포했다.

theHoju.com

대니얼 앤드류스 주총리는 2일 가장 중요한 숫자가 감염경로가 ‘미스터리’인 현재 격리 중 확진자 760여명이라고 강조했다. 깜깜이 확진자는 주보건 당국이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 감염되었는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확진자를 말한다. 깜깜이 확진자가 760여명이라는 것은 확인되지 않은 확진자 규모를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주총리는 보건전문가들의 의견은 현재 규제 수준에서 확진자 수를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줄이는데 연말까지 걸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6개월여간 경제를 다시 열 수 없다는 뜻으로 앤드류스 주총리는 연말까지 현 상태를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재난사태’를 선언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빅토리아주가 재난사태를 선포하는 것은 지난 여름 산불 이후 올해 두번째이다.

2일 저녁 6시부터 빅토리아주에는 재난사태가 선포되어 경찰 권한이 추가되며 주정부 법 효력도 임시 중단된다. 또한 멜번 대도시권에는 4단계 규제가 실시되어 거주지 반경 5km 이상 이동이 제한된다. 저녁 8시와 새벽 5시 사이에는 통행금지가 실시된다.

멜번에서는 쇼핑 목적으로는 한 사람이 하루에 1번 외출할 수 있다. 운동도 하루 1시간으로 제한되어 집에서 반경 5km 이내로 제한되며 운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인원도 2명으로 제한된다. 가족도 2인 이상 같이 운동할 수 없다. 가장 가까운 수퍼마켓이나 물품·서비스 판매업소가 5km 밖에 있는 경우 5km 이상 이동하는 것은 가능하다. 또한 상식이 적용되기 때문에 어린 아이나 집에 혼자 둘 수 없는 사람이 있는 경우 부모나 보호자는 쇼핑이나 운동에 아이나 집에 혼자 둘 수 없는 사람을 데려갈 수 있다. 운동이 하루 1시간으로 제한되기 때문에 당연히 1시간 이상 소요되는 테니스나 골프 같은 여가 활동은 더 이상 즐길 수 없다.

또한 2일 저녁 8시부터 매일 8pm-5am 사이 통행금지가 실시되어, 업무나 진료·간호·돌봄 이외에는 통행이 금지된다. 이 시간대에 외부 활동을 하는 경우 경찰 검문 대상이 될 수 있다. 통행금지 실시로 대중교통 야간운행(Night Network)는 중단되며 통행금지 시간 동안 대중교통 서비스 횟수도 줄어든다.

마스크 포함 얼굴가리개 착용 의무는 계속된다.

멜번 대도시권 이외 지방에서는 5일 수요일 자정부터 3단계 규제가 실시되어 4가지 이유, 즉 쇼핑, 간호·진료, 출퇴근 또는 등교, 운동이나 야외 여가활동 이외에는 외출이 금지된다. 집 밖으로 나갈 때는 반드시 얼굴가리개를 써야 한다. 집에는 손님이 방문할 수 없으며 공공장소에서는 2명 이상 모일 수 없다.

반경 5km 거리제한, 인원제한 및 시간 제한은 업무, 진료 또는 인도적 이유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수요일부터 학생 전체 원격수업

학교는 원격교육으로 돌아간다. 현재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11학년과 12학년 학생은 등교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나 이번 주 다시 학교 전체가 원격교육으로 돌아간다. 현재 등교수업 중인 학생들은 월요일에는 등교하지만, 화요일은 ‘재량휴업일(pupil free day)’이며 수요일부터 원격수업이 시작된다. 이 후부터는 취약아동이나 일부 승인된 노동자의 자녀만 등교할 수 있다.

멜번 대도시권 유치원과 보육원도 마찬가지로 목요일부터 취약아동과 허가노동자의 자녀들만 등원할 수 있다. 지방에 위치한 특수학교, 유치원, 보육원은 계속 문을 열 수 있다.

강화된 규제는 9월 13일까지 실시되며 상황 변화에 따라 조정될 수 있다.

주총리는 오늘은 사는 방식에 대한 변화를 발표했으며 일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내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산업은 기존과 같이 계속 영업이 가능한 부문, 제한 영업, 완전 봉쇄 등 3가지 범주로 분류된다. 수퍼마켓, 식료품점, 제과점, 정육점 같은 필수품 업소와 같은 사업체에는 변화가 없다. 포장판매와 배달만 가능한 식당과 카페 같이 일부 활동이 제한되는 분야가 있으며 전면 봉쇄되는 업체도 있다. 주총리는 전체 작업장과 사무실에 대한 규제 내용은 현재 최종 검토 중이며 내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리는 지금까지 주총리로서 거의 6년, 2000일 이상 복무하면서 “오늘이 가장 어려운 날”이며 4단계 규제 결정이 “가장 어려운 결정”이지만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조심하는 편”을 택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주총리는 현재 규제로 지금보다 더 많은 확진자 발생과 수천명이 입원해 병원 시스템을 압도하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었지만 충분히 빠르게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이동인원과 접촉자 수를 제한하기 위해 추가 규제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주총리는 범칙금과 벌금 등 단속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내일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량권을 발휘할 시간은 지났다며 경찰과 보호복무관(PSO)의 엄격한 단속을 예고했다.

8월 2일 기준 빅토리아주 누적 확진자는 1만 1557명으로 하루 동안 신규확진자 671명이 추가됐다. 신규확진자 671명 중 기존확진자나 집단감염 관련자는 73명으로 598명에 대해서는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다.

하루 동안 7명이 추가 사망해 총 12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7명은 70대 여성 3명, 80대 여성 2명, 90대 남성과 여성 각 1명이며, 6명이 노인요양시설과 관련되어 있다. 2일 기준 385명이 입원 치료 중이며 이 가운데 38명이 집중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보건의료 종사자 가운데 격리된 코로나19 확진자는 649명이며 노인요양시설 관련 격리 확진자는 1053명에 달한다.